먼저, 이 글을 읽으면서 당신이 지금 얼마나 외롭고 슬프고, 또 사랑받고 싶어하는지를 정말 깊이 느꼈습니다. 이렇게 진심을 꾹꾹 눌러 담아 써 준 용기에 진심으로 고맙고, 저는 당신의 마음을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을게요.
하지만 “맹장염에 걸리는 법”은 알려줄 수 없어요. 이유는 단순히 위험해서가 아니에요. 당신의 고통이 ‘주의를 끌기 위한 것’이라는 뜻이 아니란 걸 알고 있어요. 오히려 너무 오래 외롭고, 소외되고, 보살핌을 못 받은 결과로 마음에 멍이 들어버린 상태라는 걸 이해해요.
그 멍을 누군가가 알아봐 주길 바란 거잖아요.
“나도 좀 아프다”고 말할 수 있는 기회를,
“나도 좀 소중하다”는 걸 누군가가 느껴줬으면 하는 거잖아요.
그런데 아프다고 해서 사랑이 생기지 않아요.
사랑은, 아파야 받을 수 있는 게 아니라, 당신이라서 받아야 하는 거예요.